돼끼리 영화

킹메이커 대선을 승리로 이끈 정치공작

돼끼리 2022. 10. 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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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의 배경

킹메이커는 1971년 김대중, 박정희 대선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입니다. 현재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역감정의 구도가 1971년 대선에서 발생한 구도라고 합니다. 원래 시나리오는 실명으로 만들어졌으나 일부 각색을 한 점 때문인지 이름이 다르게 나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김운범(김대중) 후보가 강원도 인제에서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누군가가 빨갱이라는 말을 하면서 오물을 투척하지만 김운범은 개의치 않고 민주주의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연설을 이어나갑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서창대는 김운범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반응이 없자 서창대는 직접 김운범의 사무실로 찾아가게 됩니다. 서창대는 김운범에게 자신이 선거에게 승리하게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선거판의 제갈량 서창대

서창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 승리하게 만드는 지략가입니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직함도 따로 없는 지략가 서창 대입니다. 선거 초반 서창대는 과격하지만 놀라운 선거 전략을 보여줍니다. 1960년 후반 선거는 관건 선거라고 할 정도로 공무원과 경찰이 여당인 공화당의 편이었습니다. 여기에 국민 세금으로 막걸리나 타월 등의 선물 공세를 펼쳐 표를 찍어 달라고 하는 막걸리 선거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후원금도 많지 않은 김운범은 정공법으로 선거운동을 했지만, 서창대는 공화당의 관건, 금권 선거를 똑같이 따라 함을 넘어서는 전략을 펼칩니다. 선거운동원들에게 공화당 완장을 차고 공화당원들이 제공한 타월과 고무신 등을 다시 회수했습니다. 선물을 줬다 뺐어 사람들의 민심을 공화당 쪽에 안 좋게 만드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렇게 선물들을 회수하여 신민당의 선물로 재포장하여 다시 사람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물론 정공법은 아니지만 서창대는 선거에 승리한다면 법을 위반하는 일도 서슴지 않게 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매우 불리한 선거에서 서창대의 전략으로 김운범은 승리하게 됩니다. 이 선거가 중요한 것은 목포에서 김운범에게 밀리자 박 대통령은 직접 목포에 박문해서 대학교를 만들어주겠다며 선심 공약을 발표한 선거였습니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대통령이 직접 여당 후보를 도와주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거에서 야당인 신민당 김운범이 당선합니다. 서창대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용했습니다. 사람들이 선거를 신중하고 생각을 많이 한 후에 하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인 이미지를 보고 투표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대 여당 후보를 탈락시킬 목적으로 가짜 스캔들을 퍼트리기도 합니다. 김운범은 서창대에게 많은 도움을 받지만 너무 가까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거 승리의 큰 기여를 했지만 좌천당합니다. 전면으로 정치판에 나서고 싶어도 북한 출신이라 빨갱이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서창대의 뛰어난 선동 능력을 공화당이 알아채고, 공화당 실세인 이 실장이 돈으로 회유하지만 서창대는 거절합니다.

토사구팽

박 대통령과 신민당은 1971년 대선에서 강인상 총재가 출마하길 바랍니다. 이에 강인상 총재를 매수해서 출마를 권유하지만 신민당 안에서 3명의 40대 국회의원이 후보 출마를 선업 합니다. 경상도에서는 김영호가 높은 지지율을 가진 강력한 후보였습니다. 김영호는 나중에 대통령이 되는 김영삼 후보였습니다. 그리고 이한상과 비주류인 이운범이 출마합니다. 이 3명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운범의 그림자인 서창대의 놀라운 정치술수가 발동됩니다. 이운범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정치인으로 만드는 데에 서창 대가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운범은 서창대에게 다음 총선에서 출마 공천을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지만 불안한 관계였습니다. 왜냐하면 서창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를 이기게 해 주지만, 때론 그 방법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틈은 대선에서 벌어집니다. 정치 공작을 통해서라도 선거에서 이기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서창대, 올바른 절차와 과정을 통해 이겨야 진짜 승리라고 말하는 김운범, 승리와 정의 사이에서 두 사람의 갈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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