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끼리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특별한 퀴즈쇼 실화

돼끼리 2022. 9. 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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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만든 행운

영화는 유명 퀴즈쇼에 나가 연승을 거두는 주인공 자말이 부정행위가 의심된다며 경찰의 취조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취조 중 그가 퀴즈를 푸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에 맞게 자말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모든 문제들의 정답은, 그가 겪어온 삶에서 문제의 답들이 존재합니다. 알라신에 대한 질문, 미국 달러에 대한 질문, 권총이나 인도 영화배우와 노래 등 다양한 주제의 문제들이 등장하는데 마침 자말이 살면서 알게 되는 것들과 연관이 깊었습니다. 그가 겪게 되는 고난들 속에서 의도치 않게 알게 된 지식들은 퀴즈쇼에서 나온 문제들을 푸는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인도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문제를 초반부에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서 자말은 어머니를 잃고 난 후 만난 알라신 분장을 한 아이 덕분에 맞춘 문제가 있었고, 고아들을 데려다 노동을 시켰던 마만을 만나 문제로 나온 인도 노래를 알게 됩니다. 이처럼 그의 고난 가득했던 과거는 퀴즈쇼에서 나오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으로 돌아왔고 그 결과 그는 최고 상금인 약 3억 원을 얻게 됩니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 순간들이 운명처럼 그에게 행운으로 이어져 부유한 삶을 살게 해 줍니다.

어린 시절부터 보여준 끈기

어린 시절부터 자말이 보여준 끈기는 앞서 말한 행운들을 가져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수많은 노력은 그가 불운 속에서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최정 적으로 행운을 거머쥘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어린 시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라티카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라티카를 향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녀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최후엔 그녀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인 퀴즈쇼에도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엔딩에서 오프닝에서 나온 질문의 답을 공개하는데, 자말이 상금을 타게 된 이유를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살림의 선택

자말이 돈과 사랑을 얻게 된 데이는 그의 끈기와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그의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도 있었습니다. 바로 그의 형 '살림'이었습니다. 살림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장의 입장에 놓이게 되면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친구들과 축구하고 놀기 좋아했던 평범한 아이는 살기 위해 많은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도둑질은 기본이고 사람을 살해하는 일까지 하게 됩니다. 마만을 살해한 것도 살림이었고 죽음을 무릅쓰고 라티카를 자말에게 보낸 것도 그였습니다. 폭력으로 물든 살림의 삶은 가난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가장의 책임이 만들어낸 불행이었습니다.

인도의 대표 문제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말이 회상하면서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것과 퀴즈쇼를 이어가며 끝내 라티카를 만나는 것이 동시에 진행되는 액자식 구조인 것은 소설과 동일한 설정입니다. 퀴즈쇼와 함께 주인공의 과거가 교차되는 연출을 반복하는 액자식 구조는 영화에 더 몰입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연출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너무 자극적으로 그리지 않으면서 인도의 빈부격차, 여성 인권, 종교 간 다툼, 아이들의 인권문제 등을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운명의 탓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말하는 운명은 영화가 꼬집는 인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처한 상황에 의해 범죄자가 되어버린 살림은 자말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큽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도덕과 신념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없고 그것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악인 마만에게서 라티카를 구해준 것은 가만히 있었던 자말이 아닌 총을 든 살림이었기에 이런 것들마저 운명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짚어내는 사회적 문제에 비해 운명과 사랑에 집중된 이야기는 다소 아쉬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인생에 희망이라고는 찾기 힘들고 성공 가능성이 낮다 할지라도, 절망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가능성을 향해 한 걸음씩 움직여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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