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끼리 영화

색계 욕망과 경고 파격적이고 매혹적인 실화

돼끼리 2022. 10. 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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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아즈의 연극

1942년 일제강점기의 상하이, 왕정위 친일파의 핵심 인물인 이의 집에 부인들이 모여서 즐겁게 마작을 하고 있다. 그중에는 막 부인이라 불리는 여인도 있었다, 홍콩에서 상하이로 온 그녀를 이 부인은 살갑게 대하며 다른 부인들과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마작을 했고, 그 사이에 이가 집에 도착해 그녀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여러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막 부인과 이가 몰래 주고받는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4년 전, 왕치아즈는 중국으로 쳐들어온 일본군을 피해 홍콩으로 피난을 떠나 대학 연극 극단에 들어가게 된다. 연극을 함께한 친구들은 무대에 오른 경험을 바탕으로 신분을 위장해 매국노를 처단할 계획을 세운다. 막 부인과 4년 전 연극 초짜 대학생으로 무대에 올랐던 왕치아즈는 동일 인물이었다. 어설프게나마 무대에 올랐던 경험으로 시작한 그녀의 연기는 시간이 흘러 많이 노련해져 있었다. 아무도 연기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왕치아즈가 만들어낸 캐릭터인 막 부인 그 자체가 되어있었다. 갑작스럽게 홍콩으로 떠나오게 된 왕치아즈가 연극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 친구들과 사귀면서 나라를 위해 싸우고자 하는 뜻이 맞아떨어져 뭐라도 해보겠다는 심산으로 연극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연극이 뜻밖의 성공을 거둔 뒤 광 유민은 무모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저항 단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친일파 고위급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왕치아즈의 순발력과 재치 덕분에 이 부인의 호감을 얻어 가까워지고 그들의 타깃인 이 역시 아름다운 외모의 왕치아즈에게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그를 노리는 노리는 저항 단체가 많았던 탓인지 왕치아즈에게 넘어간 듯 보였어도 좀처럼 믿음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는 막 부인을 더 알고 싶었고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이가 갑작스레 상하이로 돌아가게 되면서 이제껏 준비했던 것들이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다. 이가 워낙 경계심이 심해서 왕치아즈는 진심을 다해 진짜처럼 보이도록 연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왕치아즈는 정말로 이를 사랑하는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했다.

흔들리는 마음

몇 번의 검사가 이어졌고 이가 결국 그녀를 품에 안는 그 순간에야 비로소 왕치아즈를 향한 믿음이 생겨났다. 무뚝뚝했던 앞전과 달리 왕치아즈 앞에서는 눈빛마저 부드러워졌고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 했다. 이를 유혹해 처단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이의 진심을 느끼게 되면서 왕치아즈 역시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친구들은 왕치아즈의 안위를 걱정하면서도 이의 처단을 우선시하는 면을 보였기 때문에 어쩌면 그녀는 자신이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예로 성경험 예행연습이었다. 이를 유혹해 넘어오게 하려면 노련해야 했다.. 그래서 왕치아즈는 이성 친구들 중 한 명과 몇 번이고 연습하도록 했다. 그런 이유에 이의 진심이 더해져 왕치아즈는 이에게 마음이 기울었다. 외롭고 힘든 상황에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줄 사람이었기에 왕치아즈는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차마 그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왕치아즈는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열정적인 사랑을 받은 것에 위안을 삼고 미련 없는 표정으로 끝을 맞이했다.

매혹적인 배우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원작은 중국계 미국 작가인 장아이링이 1979년 실화를 바탕으로 쓴 동명의 단편소설이라고 한다.. 개봉 당시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탕웨이와 양조위의 만남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신인배우였던 탕웨이는 파격적이고 매혹적인 매력과 신예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를 하여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고, 최고의 배우인 양조위의 매력적이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색계의 뜻은 욕망, 경고의 뜻이라고 한다. 극 중 탕웨이와 양조위의 선을 넘어가기까지의 스릴감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극 중 왕치아즈의 고뇌, 배신, 사랑에 대한 섬세한 감정을 탕웨이는 완벽하게 소화해냈던 것 같다.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함 없이 몰입되었다. 탕웨이와 양조위, 두 배우를 좋아하는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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